"아기가 너무 울어 죄송" 이웃에 선물한 엄마, 답장에 '울컥'

입력 2023-01-03 14:49   수정 2023-01-03 16:25


갓난아이가 밤낮으로 울어 이웃에 피해가 될까 걱정하던 아기 엄마가 주변에 선물과 편지를 전달했다가 오히려 응원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일 MBC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복숭이(태명)'를 키우고 있는 엄마 A씨의 일화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사는 집은 오래된 아파트라 평소에도 옆집 소리가 잘 들렸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데 새벽에 일을 나가신다. 아기가 온종일 울고 있어서 너무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A씨는 이웃들에게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아기가 밤낮없이 울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얼른 키우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붙여 (선물을) 문고리에 걸어놨다"고 전했다.

이후 이웃들로부터 답장을 받은 A씨는 따뜻한 응원과 배려에 깜짝 놀랐다고. 윗집 이웃이 남긴 쪽지에는 "반갑다. 지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다. 저는 괜찮다. 선물을 돌려 드리는 게 경우는 아닌 줄 알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게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다시 한번 신경 안 쓰셔도 된다. 저도 아기한테 방해되지 않도록 조금 더 조심하겠다. 얘기해줘서 고맙다. 건강하게 잘 키우라. 기도드리겠다"는 내용도 적혔다.

A씨는 이 밖에도 옆집에서는 아기 내복을 선물해 줬고, 아랫집 이웃은 직접 찾아와 아기 이름을 알려주면 기도하겠다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새해에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겪은 일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경우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사연도 꾸준히 올라와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들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층간소음으로 죄송하다며 아랫집 이웃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 사연이 공개됐다.

또 2020년에는 한 아이 엄마가 '층간소음으로 인해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손 편지와 감을 아랫집에 전했다가 더 큰 선물을 받게 됐다는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사연을 공개했던 B씨는 주말이면 아이 친구들까지 와서 쿵쾅거려 죄송한 마음에 아래층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전달했고, 다음날 "OO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다. 매번 감사하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다. 걱정하지 말라"는 쪽지를 받았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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